▲정구행 제일2저축은행장 투신자살

 
“뒷일을 부탁한다. 써놓은 글이 있으니 읽어달라”…“최근 매각에 관한 실사가 진행 중인데, 실사가 잘 안 될수 있다는 우려, 그리고 고객들에 대한 미안함, 책임은 내가 지겠다”

제일2저축은행 은행장 정구행(50) 씨가 제일2저축은행 건물에서 투신자살해 숨졌다.

경찰은 23일, 서울 창신동 제일2저축은행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하던 중 은행장 정구행 씨가 6층 건물 옥상에서 투신했으며, 순찰 중이던 경찰에 의해 발견돼 바로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정구행 행장이 근무하던 제일2저축은행은 지난 18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6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검찰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제일2저축은행에서 대주주와 경영진의 비리가 있었는지에 대해 수사하기 위해 오늘 오전 압수수색을 벌였다.

저축은행 합동 수사단은 오늘 오전 최근 영업이 정지되었던 저축은행 7곳의 본사를 압수수색했고, 대주주와 경영진의 집 10곳도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 측은 압수수색 후 3층 행장실에 있던 제일2저축은행 은행장 정구행 씨가 6층으로 올라갔다는 목격자의 진술에 따라 검찰 압수수색 진행 중 건물 옥상에서 투신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정구행 은행장은 아주 근소한 차이로 검찰의 검은색 소나타 차량에 부딪히지 않고 바로 옆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이며, 압수수색 중 “협조를 잘하겠다”고 했지만 심리적 부담을 이기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압수수색 대상은 지난 18일 영업정지된 제일, 제일2, 토마토, 에이스, 프라인, 대영, 파랑새 저축은행의 본점과 대주주 및 경영진의 집 등 10여 곳이 포함된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이미 출국금지령을 내렸으며, 압수물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불법 대출 등의 혐의가 있는 저축은행 7곳의 대주주와 경영진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시사포커스 = 조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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