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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년 세월 홀로 견딘 ‘반계리 은행나무’

원주 역사와 함께 한 천연기념물 제 167호

이예지 기자 | 기사입력 2011/10/11 [16:15]

800년 세월 홀로 견딘 ‘반계리 은행나무’

원주 역사와 함께 한 천연기념물 제 167호
이예지 기자 | 입력 : 2011/10/11 [16:15]
아무리 비바람이 몰아쳐도 홀로 묵묵히 한자리만을 지켜 살아온 나무가 있다. 그 한자리 지키기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생명의 몫으로 고군분투한 모습이 얼마나 대견스러운지 모른다. 800년의 오랜 세월만큼 수형도 웅장한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에서 그동안 살아온 성상을 만나보자.
 
▲ 하늘을 찌를 듯한 '반계리 은행나무'의 웅장함이 돋보인다.                                                                 ©이예지 기자

균형적인 수형이 멋스러운 반계리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제167호로 지정되어 있는 반계리 은행나무는 주위에 나무들이 무색할 만큼 그 위엄은 참으로 훌륭하다. 약 800년의 세월을 이기고 견뎌오며 지금까지 무성하게 잘 자라고 있으니 천연기념물의 가치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반계리 은행나무는 높이가 34.5m, 가슴높이의 줄기 둘레가 16.9m, 밑동 둘레가 14.5m에 이르며, 가지는 동서방향으로 37.5m, 남북방향으로 31m로 균형 있게 퍼져있다. 우리나라 어떤 은행나무보다도 수형이 뛰어남을 보여주고 있다.

상지대 엄태원 교수는 “나무의 수형 면에서는 약 1,100년의 수명으로 추정되는 용문사 은행나무보다 반계리 은행나무가 훨씬 훌륭하다”는 평이다. 800년 동안 치우침 없이 균형을 이룬 반계리 은행나무는 은행나무 중 단연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 노란 단풍이 든 '반계리 은행나무'                                                                            (사진출처=문화재청 제공)

은행나무에 얽힌 이야기보따리

800년 세월만큼이나 ‘반계리 은행나무’에 얽힌 이야기는 다양하다.

반계리 마을에는 성주 이씨 가문의 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성주 이씨는 한 그루의 은행나무를 심고 관리하던 중 마을을 떠났다고 전해진다. 작은 한 그루의 은행나무가 이렇게 위엄 있는 은행나무로 자랐다는 것을 성주 이씨는 알고 있을까?

또 다른 신비스러운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 길을 지나가던 스님이 마을 처녀에게 물 한 바가지 얻어 마시고선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스님이 가지고 있던 지팡이를 땅에 꽂고 갔더랬다. 그 후 지팡이가 자라 이렇게 큰 은행나무로 변모했다는 이야기이다.

마을 사람들은 반계리 은행나무 안에 흰 뱀이 살고 있어서 어느 누구도 손을 대지 못하는 신성한 나무로 여겼다고 한다. 또 가을에는 단풍이 일시에 물들면 그 해에는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고 한다.

원상일(63) 이장은 “나라의 큰일이 있을 때마다 은행나무가 크게 울었다고 합니다. 병자호란과 6.25 때 나무가 울었다고 하더군요”라고 회상했다. 마을 사람들은 ‘반계리 은행나무’를 신물로 여기는 듯 했다.

나무에 얽힌 전설 뿐 아니라 마을 사람들과 반계리 은행나무가 함께 해온 추억 또한 이색적이다. 원상일 이장은 “어릴 적에는 놀이터였죠. 나무에서 낮잠도 자고, 그네를 매달아 놀기도 했습니다”라고 추억을 더듬는다.

▲나무의 혹이 800년의 성상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출처=문화재청 제공)
‘장수’의 방법


원상일 이장은 “나무가 하도 오래 되서 혹 같은 것이 생겼습니다. 나무 혹이 약재로도 쓰인다고 해서 타지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몰래 잘라 가곤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오랜 수명을 거뜬히 이어온 반계리 은행나무는 사람들의 간섭을 덜 받아야 앞으로도 더 오랜 수명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상지대 엄태원 교수는 “수목의 경우 미세기후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은행나무 주변에 건축물과 공장 신축 등으로 바람의 방향과 세기, 일조량의 변화를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당부했다.

반계리 은행나무는 수관 아래로 뿌리가 호흡하고 있다. 수관 아래에서 나무를 보고자 한다면 이로 인해 발생하는 답압이 뿌리의 호흡을 방해하게 된다. 나무에 가까이 다가가 양팔을 벌려 나무의 큼직함도 느껴보고 싶고 나무 주위를 걸으며 몇 발자국 만큼이나 큰 나무일까 세어보고도 싶지만 더욱 ‘장수’하는 반계리 은행나무를 보기 위해 한 걸음만 물러나 바라보자.

▶ 찾아가는 길 :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1495-1에 위치한 반계리 은행나무는 영동고속도로 문막 나들목에서 나와 여주 쪽으로 좌회전 하면 반계 초등학교 건너편에 웅장한 반계리 은행나무가 보인다.
 
문화생활팀 = 이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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