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다사다난했던 한 해, 2011년 누리꾼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았던 사건들은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사람마다 제각각 관심이 많이 갔던 사건들은 다르겠지만, 올해 유독 사람들의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던 사건들을 돌아본다.

구제역 전국 확산, 생매장된 가축의 지옥도

작년 11월 말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은 새해들어 걷잡을 수 없이 번져 삽시간에 전국의 가축농가를 구제역 공포에 몰아넣으며 수백만 마리의 가축을 폐사시켰다.

구제역에 걸린 가축을 생매장하는 지옥도같은 장면이 연출되는가 하면 구제역으로 비상근무하던 공무원이 과로사했고 자식처럼 키우던 가축을 살처분한 농민들의 애끓는 통곡이 전국에서 이어졌다

서민들 울린 저축은행 사태

2011년 2월부터 시작된 일련의 저축은행 사태는 부산저축은행을 시작으로 상호저축은행들이 잇달아 집단 영업정지되며 서민들의 피눈물을 흘리게 했다. 

무분별하게 이루어진 불법대출로 인해 부실채권을 떠안게 된 저축은행은 대주주들의 비리와 영업마감 전 VIP 고객들의 사전 인출이 확인되면서 서민들을 벼랑끝으로 몰고 갔다. 

특히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및 인출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부실은행을 감사하고 중립을 지켜할 감사원 위원인 은진수가 감사의 대상인 부산저축은행의 고문변호사였던 것도 모자라, 감사무마 청탁대가로 억대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서민들을 분노케 했다.

공포와 분노, 일본 대지진

지난 3월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규머 9.0 규모의 대지진은 38m가 넘는 쓰나미로 수천명의 사망자와 실종자를 발생시켰다. 게다가 이로 인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가 일어나 일본전역은 이웃나라인 우리나라까지 방사능 공포에 떨어야 했다.

우리나라는 정부와 종교, 각 사회단체와 지자체까지 나서 성금모금을 하고 한류스타들이 자발적인 성금을 지원했으나, 이후 일본의 우익 정치가들의 독도발언과 우리나라 입국 강행으로 전국민의 분노를 자아냈다.

박원순과 SNS의 힘

무상급식논쟁으로 복지정책이 정치계를 휩쓸면서 2011년 정치계에는 SNS의 폭풍이 몰아쳤다. 무상급식으로 시장직까지 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주민투표의 결과로 서울시장직을 내놓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과 야당은 치열한 표심잡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승자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시민운동가 박원순이었다. 

무소속 후보로 나선 박원순은 민주당과의 경선에서 승리해 야권단일 후보가 되었으며, 한나라당의 잔다르크 나경원 후보를 꺾고 서울시청에 입성했다.

조직력도 힘도 없는 없는 박원순을 시장으로 만든 것은 SNS의 힘이었다.

끝나지 않는 안철수 열풍, 안풍에서 대선까지

안철수는 우리나라 IT계에서 하나의 아이콘이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안철수의 이름이 거론되자 이는 곧 하나의 태풍이 되어 정치권을 강타했다.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 출마에서 시작한 안철수 열풍은 그동안 부동의 지지율 1위였던 박근혜 대세론을 단번에 무너뜨리며 강력한 대선주자로 부각되었다.

안철수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정치권의 모든 신경이 곧두선 것은 물론 언론에서까지 안철수 열풍은 광풍 수준으로 휘몰아쳤다.


평창동계올림픽, 드디어 유치!

번번히 고비를 마셨던 평창이 지난 7월 드디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되었다. 그동안 쇼트트팩 이외의 동계올림픽 종목은 전무하다시피했던 우리나라는 김연아라는 걸출한 피겨 스타를 통해 한국의 동계 스포츠가 쇼트트랙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그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힘겹게 운동해 오던 동계스포츠 종목의 운동선수들에게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는 희소식이었다.

스티브 잡스 사망, 전세계 애도의 물결

애플의 공동창시자였던 스티브 잡스가 암으로 투병하다 지난 10월 5일 세상을 떠났다.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사고뭉치였던 스티브 잡스는 이후 애플사를 통해 전세계에서 가장 탁월한 IT 기업가가 되었다.

뛰어난 발상과 탁월한 언변으로도 유명했던 잡스는 사망 이후, 추종자들의 우상이 되었다.

김진숙,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고공 농성 309일

한진중공업이 작년 12월 15일 경영악화로 생산직 근로자 400명을 희망퇴직시키는 것에 반발해 올 1월부터 한진중공업 내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같이 농성하는 동지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는 참담함 속에서도 끝끝내 309일간을 투쟁한 김진숙은 지난 11월 노사 합의에 따라 고공농성을 마치게 내려왔다. 

로이터, LA타임지 등의 세계언론들 또한 김진숙의 투쟁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김정일 사망, 남북관계 어디로?

끊임없이 사망설이 제기되던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12월 17일 사망했다. 이 사실은 19일 알려졌으며, 이로 인해 한반도에 긴장감이 높아졌다.

김일성 주석 사망 후, 북한을 장악해왔던 김정일의 사망으로 후계자 김정은의 권력장악 , 차후 북한의 권력구도, 남북관계 등이 복잡하게 얽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나는 꼼수다, 한반도를 강타하다!

우리나라 보수 언론을 긴장시킨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가 올 한해 한반도를 강타했다.

기존 언론에서 듣기 힘든 과감한 소재와 직설적인 화법으로 큰 인기를 끈 ‘나꼼수’는 매회 다운로드 될때마다 이슈를 만들어 냈으며,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등 정치·사회적으로도 큰 영향력을 미쳤다.

‘나꼼수’ 4인방 중 한명인 정봉주 전 의원은 ‘BBK사건’으로 지난 12월 26일 입감되어 지지자들을 울렸다.

시사포커스 = 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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