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쉐어=강원본부) 체감온도 영하 10도가 넘는 강릉의 한 야산서 풍산개의 도움을 받아 치매증세로 길을 잃고 쓰러진 80대 노인을 구조하게 된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강원도 강릉경찰서는 16일 “지난 12일 치매를 앓고 있는 이모(85) 할아버지가 강릉시 청량동의 집을 나선 후 돌아오지 않는다는 가족들의 가출 신고를 접수 후 합동수색 끝에 오후 9시 20분경 집과 300m 떨어진 야산에서 발견해 구조했다”고 밝혔다.
 

▲2개월 된 풍산개가 야산에 쓰러져 있는 80대 치매환자 노인을 도와 화제다.                        (사진=강릉경찰서 제공)

평소 치매를 앓고 있던 80대 노인은 지난 12일 오후 4시경 2개월 된 풍산개와 함께 집을 나간 후 귀가하지 않자 걱정된 가족들은 오후 6시경 경찰서에 가출 신고를 했다.

경찰은 2시간여에 걸쳐 가족들과 함께 인근지역을 합동수색 했음에도 불구하고 할아버지를 발견할 수 없을 뿐더러 날이 더 어두워져 수색의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범위를 넓혀 수색하던 경찰은 오후 9시 20분경 집과 300m 떨어진 야산서 저체온증으로 쓰러져 있는 할아버지를 발견해 급히 병원으로 후송하여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할아버지를 발견했을 당시 생후 2개월 된 풍산개가 저체온증으로 점차 의식을 잃어가던 할아버지의 배 위에 웅크리고 앉아 몸을 녹여주고 있어 수색하던 경찰과 가족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찰은 “이날 영하 10도가 넘는 체감온도로 방한복을 착용하지 않고는 10여분을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추운 날씨였다”며 “할아버지가 모자와 장갑을 착용하지 않은 채 평상복으로 나와 쓰러져 있어 시간이 더 지체됐다면 자칫 큰 변을 당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할아버지의 아들 이모(60) 씨는 “풍산개가 아버지 배 위에 앉아 있어 체온을 유지해 준 덕분에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풍산개를 아버지의 생명의 은인으로 알고 평생 한 가족으로 지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할아버지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지난 13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해 풍산개와 한 지붕 아래서 함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강원본부 = 이예지 기자
 
기사제보 - newsshare@newsshare.co.kr
< ⓒ 뉴스쉐어 -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정론. >


5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댓글 작성 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주세요.

• 닉네임
• 비밀번호
• 
• 도배방지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