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에서 여야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가 될 '낙동강 벨트'를 둘러싸고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며 부산 사상구 지역에 출마선언을 하고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새누리당의 수장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최근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을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문재인 이사장은 부산 사상구 지역 출마로 정치권의 첫 시험대에 올라서게 된다.

문 이사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정수장학회는 김지태 선생의 부일장학회가 강탈당한 장물"이라며 박 위원장을 간접적으로 겨냥하고 나섰다.

트위터에서 문 이사장은 "정수장학회는 김지태선생의 부일장학회가 강탈당한 장물입니다. 참여정부때 국정원과거사조사위와 진실화해위가 강탈의 불법성을 인정했는데도 지금까지 해결 안되고 있습니다. 역사발전이 참으로 더딥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현재 정수장학회는 박 위원장의 측근으로 불리는 최필립 이사장이 맡고 있다. 최필립 이사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수장학회는 박근혜 위원장과 법적으로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도 "내가 살아있는 한 지켜줄 의무가 있다"고 말할 만큼, 박 위원장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 이사장이 박 위원장에게 예민한 문제인 정수장학회를 언급한 것은 곧 부산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박근혜 위원장의 힘을 의식해 견제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총선불출마를 선언한 박 위원장은 4.11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구하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당명까지 바꾸고 유권자들의 민심잡기에 나선 새누리당은 전통적인 강세지역인 영남권에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표심이 많이 돌아섰다고는 하나, 번번히 벼랑 끝에 몰렸던 새누리당 구하기에 나섰던 지역 특성이 쉽게 돌아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특히 대구·경북 지역은 요지부동의 새누리당 텃밭이다. 때문에 부산·경남지역의 유권자들이 어떤 한 표를 행사하느냐에 따라 4.11총선은 물론 대선의 향방까지 가늠해볼 수 있게 된다. 
 
박 위원장이 부산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이느냐에 따라 막 불기 시작한 문재인 바람이 멈출 수도 있다. 문제는 문 이사장의 바람이 멈추게 된다면 '낙동강 벨트' 전역에서 야권 바람이 같이 멈출 수도 있다는 것. 

아직 정치 신인인 문 이사장은 그동안 정치적인 역량을 검증받은 적이 없다. '천막당사'등으로 당이 위급할 때마다 구원투수로 나서 백전노장의 풍분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박 위원장과는 아직 정면 승부를 겨루어 본 적이 없다.

본격적인 승부에 나선 문재인과 박근혜, 두 사람의 창과 방패의 승부에 이목에 주목되고 있다. 
 
시사포커스= 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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