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트렁크에 강아지를 묶고 달린 일명 ‘악마에쿠스’ 사건이 논란이 되자 경찰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악마에쿠스’사건은 지난 21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한 네티즌이 “서울 한남대교 방향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일을 목격했다”며 에쿠스 차량 트렁크에 강아지가 묶인 채 끌려가는 처참한 사진을 게재하면서 밝혀졌다.
 

▲트렁크에 강아지 묶고 달린 ‘악마에쿠스’ 사건 경찰수사 돌입      (사진=동물자유연대·이효리 트위터 캡쳐)

‘악마에쿠스’ 사건에 대해 논란이 확산 되자 ‘에쿠스 사건 관련 배경’이라며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강아지를 차 안에 태우자니 더러워지고 관리가 힘들 것 같아 차 트렁크안에 넣어줬다. 차 트렁크를 닫자니 산소가 부족할 것 같아 차 트렁크를 열고 주행 시작. 고속도로 진입 후 차량 속도가 붙자 강아지가 밖으로 떨어졌다. 그 상태로 계속 주행. 어떤 분이 목격 후 와서 강아지 상태 알려줬다. 에쿠스 운전자 강아지 상태 보고 좌절했다고 한다”며 “이 글로만 보면 에쿠스 운전자가 고의로 한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해명글의 진위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비난을 쏟아 내고 있다. 해명글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으며, 본인이 아닌 이상 그렇게 자세한 상황을 알 수 없다는 것. 이에 ‘악마에쿠스’사건의 피의자와 함께 해명글 게시자에 대한 정체를 밝히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명글이 사실일지라도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의 입장에서 차가 더러워질까봐 강아지를 트렁크에 싣는다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악마에쿠스 사건과 관련해 제보자의 동영상을 확보하고 제보자의 증언을 통해 차량번호를 확인한 후 해당 경찰서인 서초 경찰서에 최초로 고발장을 접수했다”며 “제보자는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해 주기로 했다. 현재 또 다른 목격자를 찾고 있다. 더 많은 목격자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초경찰서는 각종 게시판과 SNS를 통해 확산된 ‘악마에쿠스’가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가운데 동물사랑실천협회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해 ‘악마에쿠스’ 사건 범인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동물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가수 이효리는 트위터를 통해 “같은 인간임이 부끄럽고 미안하다”라며 “다음엔 말 못하고 힘없는 개로 태어나지 말라”고 안타깝게 죽음을 맞이한 ‘악마에쿠스’ 사건의 피해 강아지에게 애도의 마음을 표했다.

한편 서초경찰서는 ‘악마에쿠스’ 사건의 차주는 40대 남성으로 신원이 파악됐다. 만약 차주가 고의적으로 개를 트렁크에 매달고 운전했다는 혐의가 인정될 경우 동물 보호법 상 46조 1항 및 8조 1항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혹은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고 발혔다.
 
하지만 차주가 의도치 않고 실수로 강아지가 트렁크 밖으로 떨어졌다는 사실이 확인 될 경우 처벌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시사포커스팀 = 조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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