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에서 서행하는 여학생을 치는 사고 동영상이 퍼지면서 일명 '운동장 김여사 사건'에 누리꾼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동영상에는 비오는 날 학교 운동장에서 운전하는 한 차량이 앞에서 지나가는 여학생을 그대로 치는 장면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사고차량과 앞차 사이에 끼는 부상을 입은 여학생이 버둥거리는데도 불구하고 사고차량 운전자는 소리만 지를 뿐 부상을 당한 여학생을 위해 어떠한 조치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게다가 사고가 난 줄 알고 황급히 차에서 내린 앞차의 운전자도 피해 학생이 큰 부상을 입은 것을 보고 다시 차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인터넷을 떠돌고 있는 운동장 김여사 사고의 동영상 캡처 화면

누리꾼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은 이 영상을 올린 사람이 자신을 사고차량의 가족이라고 밝히며 "인사 사고는 처음인데 조언을 부탁한다"는 글을 남겼기 때문이다. 올린 글에서 별다른 생각없이 남긴 웃는 모습의 이모티콘이 문제가 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아이를 데리러 갔다가 사고를 냈다면 자신도 아이를 키울 텐데 어찌 이런 글을 올릴 수 있는지 모르겠다", "자신의 아이가 이런 사고를 당해도 ^^ 이런 글 올릴 수 있을까? 해도 너무 한다", "정말 충격적이다" 등의 글을 올리면 이번 사건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했다.

해당 동영상과 글은 삭제되었으나, 일파만파 다른 곳으로 옮겨지면서 사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트위터에는 벌써부터 "우리 학교가 아니다. 이 사건이 벌어진 학교는 **학교이다"라는 글에서부터 글을 올린 사람의 신상추적에 나서는 상황까지 벌어져 자칫 마녀사냥식 비난이 쇄도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문제가 되었던 '채선당 임산부 폭행 사건'이나 '된장 국물녀 사건' 등등 많은 사건들이 단편적인 사건의 파편으로 인해 마녀사냥식 여론몰이가 진행되었다가 오해가 풀린 경우가 많아 이번 사건도 사태를 지켜보자는 의견 또한 올라오고 있다.

시사포커스 = 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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