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은 지난 7일, 지하철에서 자신에게 성희롱을 한 할아버지를 잡고 싶다며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할아버지의 사진과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여학생은 지하철에서 할아버지가 삿대질과 욕설을 하며 “돌림빵 하기 딱 좋아, 너 돌림빵이 뭔지 알지? 넌 딱 돌림빵 감이야”라고 했고, 여학생이 피의자의 증거사진을 찍으려 하자 “나도 너 바지 벗겨서 사진 찍어도 되니?”라며 수차례 성희롱을 해 피해자에게 수치심까지 안겨줘다.
이 같은 소식이 인터넷에 확산되면서 성희롱 할아버지를 꼭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여학생의 신고를 받은 서울경찰청 지하철범죄수사대는 지난 10일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피해자의 진술에 따라 서울지하철 곳곳의 CCTV를 분석했으며, 공개된 사진의 할아버지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남성을 찾았다. 이 남성이 찍고 내린 경로교통카드의 번호를 조회해 피의자의 집을 알아내 검거했다.
검거 된 피의자는 “지하철에서 여학생이 짧은 바지를 입고 있길래 그렇게 다니면 돌림빵 당한다면서 훈계식으로 얘기한 것”이라며 “성희롱 할 의도는 없었다. 여학생이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았다면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피해 여학생은 “모욕감에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법대로 처리하고 싶다”고 심경을 밝혔다. 현재 성희롱 할아버지는 성희롱한 혐의(형법상 모욕죄)로 불구속 입건됐다.
한편, 피해자와 같은 지하철을 탔다는 목격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지금 형사님과 통화. 범인 잡았다네요. 월요일 다시 진술하기로 함”이라고 글을 올렸다. 이에 피해 여학생은 목격자의 도움에 “번거로우셨을 텐데 감사합니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