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 열린결말 (출처=KBS 2TV 드라마 빅 캡처)

영혼이 바뀌는 설정으로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빅’이 열린결말로 종영을 맞으면서 시청자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7월 24일 방송된 KBS 2TV 드라마 ‘빅’ 마지막회에서 고등학교 선생님인 길다란(이민정 분)은 자신의 제자였던 강경준(공유 분)과 사랑을 이루며 일종의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길다란이 자신의 가족 앞에서 KKJ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강경준을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가족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으나 강경준은 길다란의 고백으로 인해 마음을 돌리고, 본래의 몸으로 바뀌기 전 둘만의 추억으로 남을 데이트를 즐겼다.

길다란은 드라마 초반 강경준과 처음 만난 날 함께 썼던 우산을 잃어버렸다가 마지막회에서 우연히 되찾았다. 길다란과 강경준은 다시 우산을 쓰고, 강경준과 서윤재의 수술이 진행돼 기억을 모두 잃게 된 후에도 계속 사랑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랐다.

이후 강경준은 길다란에게 “사랑해”라고 고백,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로부터 1년 후, 장마리(수지 분)가 보낸 메일에는 서윤재와 강경준이 수술 후 본래의 몸으로 다시 돌아갔고, 사고 이후 기억은 모두 잃었다고 기록돼 있었다.

방송 끝부분에서 길다란은 강경준과 처음 만났던 방송 초반 모습처럼 버스 안에서 재회했다.

시청자를 ‘멘붕’에 빠트린 문제의 장면은 이후부터 시작됐다. 장마리가 보낸 메일에 따르면 강경준은 본래의 몸인 신원호의 모습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여전히 공유의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

그리고 길다란은 여전히 바뀐 몸을 하고 있는 강경준에게 “사랑해”라고 고백하며 엔딩을 맞았다.

마지막회 방영 후 시청자와 네티즌은 대부분 “강경준과 길다란만을 놓고 보면 사랑스러운 전개지만, 둘의 이야기만 있을 뿐 극의 흐름을 잃었고 개연성 없는 전개로 끝을 맺었다”며 부정적인 평을 내놨다.

특히 원래 몸으로 돌아간 강경준이 여전히 서윤재의 몸을 하고 나타났지만 얼굴만은 끝까지 보여주지 않아,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 부분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극 초반 스토리의 중심이자 길다란의 약혼자인 서윤재가 본래의 몸으로 돌아와 의식을 찾은 후, 자신의 약혼녀인 길다란을 1년 동안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도 많은 시청자가 아쉬움을 토로했다. 표면적으로 길다란과 서윤재가 결혼한 사이라는 점에서 많은 시청자가 미흡한 개연성을 꼬집기도 했다.

다수의 시청자들은 마지막 회 방송 후 드라마 게시판과 관련 커뮤니티에 “서윤재가 깨어났으면 약혼자 길다란을 찾아가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서윤재와 길다란이 결혼한 상태에서 강경준과 해피엔딩이라니, 말이 안 된다”, “길다란과 결혼까지 한 서윤재 캐릭터는 어디로 간 건가”, “열린 결말이 아니라 부족한 결말이다” 등 결말에 대한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스포츠연예팀 = 박양지 수습기자 pyj01@newssha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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