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의 콘서트 도중 화재가 발생했다. 싸이는 화재 발생에도 유연한 대처능력을 보여줬다.


8월 11일 오후 7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는 싸이 썸머 스탠드 콘서트 ‘싸이의 훨씬 THE 흠뻑쇼’가 열렸다. 공연이 한창 진행되던 중 8시 10분께 화재가 발생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전광판 뒤 불꽃을 발사하는 부분에 불이 붙어 타올랐던 것이다. 이에 싸이는 급하게 공연을 중단했다.

그러나 싸이 관객들은 “침착해”를 연호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에 싸이는 “사실 우리가 동요하면 다소 민망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날 싸이 콘서트에는 국내 언론은 물론 외신 기자들도 참여해 싸이의 높아진 위상을 짐작케 했다.

싸이는 “심지어 멋있다. 아니 여러분, 대체 얼마나 불같이 했으면 불이 나냐. 이렇게 하겠다”면서 “사실 예정에 없던 순서인데, 노래를 한 곡 부르도록 하겠다”고 재치있게 수습했다.

하지만 전광판 위로 불이 타올랐고 심지어 불꽃이 아래로 떨어져 내려 관객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당황한 싸이는 “아니 이걸 꺼야지. 다 타길 기다리냐”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싸이는 “제가 무생물 따위에게 질 수 없다. 저를 봐달라”며 이승기의 ‘누난 내 여자니까’를 열창했다.

싸이는 “사람들이 어떻게 보겠냐. 저 친구 화재도 연출하네. 재미있다고 하지 않겠냐”며 “다음부턴 이런 위험한 연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화재는 무사히 진압됐다.

싸이는 “사실 제12년 가수사가 그렇게 평탄한 편 아니지 않았냐. 그래서 너무 잘될 때는 안좋은 일이 있을까 하고 생각했고 정말 안 될 땐 얼마나 좋은 일이 생기려고 이러나 하고 생각한다. 이번에 너무 잘돼서 안좋은 일이 있겠구나, 그런데 작았으면 좋겠다 했는데 끝났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에 관객들의 박수가 터졌다.

싸이는 “정말 제가 이런 것 하나 틀어지면 미치도록 괴롭다”면서 “지금부터 공연 끝날때까지 옷 갈아입는 시간도 아까우니 무대에서 갈아입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뉴스쉐어DB)
 
연예이슈 =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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