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같은 당적 현직대통령-당선자 신분으로 첫 회동시종일관 화기애애…국내외 정세 나누며 朴 “임기 말 민생 책임져 달라”주문
[서울 뉴스쉐어 = 한장희 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자가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당선인 신분으로 첫 회동을 가졌다. 이번 회동은 87년 직선제 개헌이후 같은 당적을 보유한 대통령과 당선인이 만난 것으로 그 의미가 더해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오후 3시 정각 1층 현관에 도착해 유일호 박 당선자의 비서실장과 조윤선 인수위 대변인과 인사를 나눈 직후 박근혜 당선자가 도착하자 “추운데 빨리 들어와요. 환영해요”라고 큰 소리로 환영했다.
이에 박 당선자는 웃으며 “안녕하세요”라고 화답했고 악수로 인사한 뒤 2층에 마련된 환담장으로 이동했다. 이어 환담장에서 이 대통령은 박 당선자에게 “건강은 괜찮은가? 선거 끝나고 다니는 것을 보았는데 건강을 괜찮아 보인다”고 안부를 물었고, 박 당선자는 “쪽방촌 방문했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쪽방촌 통로가 좁아보였다”고 말하자 박 당선인은 “조금 늘려드려야 할 것 같다”며 “올해 유난히 추웠다”면서 “몇 십 년 만의 추위라고 한다”고 이어갔다. 박 당선인은 추위에 대해서 “선거 때 여기저기 다녀보면 경기가 침체되어 있고, 서민의 어려움이 많은 것을 봤다”면서 “강추위 속에 전력수급 등 대통령께서 세심하게 신경 써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안전, 재해문제 등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박 당선인은 인수위에 관련해선 “어제 인수위원장을 발표했고, 인수위 위원도 조만간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면서 “가능한 차분하고 조용하게 하는 것이 국민들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비공개로 배석자 없이 진행된 회동내용에 대해 박 당선인으로부터 전달받은 조윤선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국정인수를 위한 전반적인 문제를 나눴다”고 이야기했고 “박 당선인이 회동 간 가장 강조한 것은 민생예산이었다. 가장 시급한 민생을 해결하기 위해 민생예산이 통과되도록 대통령이 협조해 달라”면서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소한의 예산을 책정한 만큼 이 예산이 통과되는데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대통령과 정부가 협조해 달라”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박근혜 당선인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협조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박 당선인의 공약 이행을 위해 예산 6조 원 증액을 두고 재정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는 정부와 입장이 엇갈린데 대한 요청으로 해석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뜻을 천명한 만큼 정부도 반대의 뜻을 철회할 것으로 보이며 국회에서도 내년예산안에 대해 일정부분 타협점을 찾고 있어 박근혜 당선인에 행보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출처 = 청와대) < ⓒ 뉴스쉐어 -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27 <저작권자 ⓒ 뉴스쉐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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