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수사본부의 조사에서 정 이병이 진술한 해병대 가혹행위는 엽기적이라고도 표현할 만큼 충격적인 내용들이 많다.
기독교 신자인 정 이병에게 모 병장은 자신을 “내가 하나님과 동급이다. 기독교를 왜 믿느냐, 차라리 나에게 기도하라”며 성경책에 불을 붙였다. 또 정 이병의 전투복 지퍼 부위에 살충제를 뿌린 뒤 불을 붙이는가 하면 담뱃불로 팔을 지지는 등 이 밖에도 가혹행위에 관련된 충격적인 진술이 나왔다.
총기난사 사건 이후 해병대 구타 및 가혹행위의 실체가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7일 국방부 감사관실이 국회에 제출한 ‘해병대 구타 관련 감사결과’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 3월 해병 1·2사단의 병원진료기록 확인 결과 고막 천공, 늑골 골절 등의 구타로 의심될 만한 증상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가 943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감사관실은 구타 및 가혹 행위가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해병대 내부의 구타 및 가혹행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으나 정작 지휘관들은 이러한 일들을 오히려 축소·은폐하려고 했던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