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쉐어 NewsShare -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정론!

‘쓰레기 기부’로 세상을 변화시켜요!

쓰레기 기부운동의 창시자, 김능기 한국실용음악협회 이사장을 만나다

박명희 기자 | 기사입력 2011/08/08 [08:05]

‘쓰레기 기부’로 세상을 변화시켜요!

쓰레기 기부운동의 창시자, 김능기 한국실용음악협회 이사장을 만나다
박명희 기자 | 입력 : 2011/08/08 [08:05]
(뉴스쉐어=경기서북본부) 세상에서는 수많은 기부천사의 소식을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쓰레기 기부’라? 참 생소하다. 궁금증이 발동했다. 멀쩡하게 양복 입은 사람이 멋진 고급 승용차에서 내려 쓰레기를 줍고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은 그 자체로 충격이었다.

이 사람은 대체 누구이며, 어떠한 이유로 쓰레기를 줍는 것인가? 쓰레기로도 기부를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한단 말인가?

쓰레기를 주우며 인격체로 성숙해지는 경험을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한국실용음악협회 사무실에 들어섰다. 잔잔하면서도 감미로운 재즈 선율이 마음을 촉촉이 적셨다. 이런 가운데 일반인이 듣기에 생소한 ‘쓰레기 기부’란 무엇인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서 쓰레기 기부운동의 창시자 김능기 이사장을 만나보았다.

▲ 쓰레기 기부운동의 창시자 김능기 한국실용음악협회 이사장     © 김영환 기자

“길을 지나다가 우연히 꽃 위에 담배꽁초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나서 100만개의 쓰레기를 주워야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지금까지 지은 죄를 씻고 높아지려 하는 교만한 마음을 버리기 위한 대전제가 있었지요.” 김 이사장은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뗐다.

이어서 김 이사장은 해탈한 사람처럼 천천히 자신의 경험담을 말했다.  “쓰레기를 하나하나 주워 모으면서 내 마음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직접 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힘들 것입니다. 자신을 낮추고 낮아지려고 하면 하늘이 높여준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집 중심으로 18m 내의 쓰레기를 줍기로 결심했다고 그는 고백한다. 사람도 18세면 성년이니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나이이고, 안의 쓰레기만이 아니라 바깥의 쓰레기도 돌아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쓰레기에도 인생과 철학이 있다!

김 이사장은 쓰레기를 보면 버린 사람의 인생이 보인다고 한다. “특히 담배꽁초는 여러 가지 모습을 하고 있죠. 질근질근 씹다가 버린 것, 조금 피우다 버린 것도 있고 다 피워서 필터만 남은 것 등등,,. 음료수 병도 발로 밟아 찌그러진 것, 손으로 구겨서 버린 것 등 이런 쓰레기 모습에서 김 이사장은 철학과 미학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쓰레기를 보면 버린 사람의 인생이 보인다는 김능기 이사장이 직접 찍은 사진     © 필자 제공

그는 또한 쓰레기를 줍는 것도 예술이라 하면서 자신을 환경미화원이라고 당당하게 소개한다. 쓰레기에도 아름다움이 있으며, 평소에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찍다 보면 작품 사진이 나온다는 것이다. 자신이 찍었던 수많은 사진들을 자랑스레 보여주기까지 하는 그의 모습에서 쓰레기에 대한 애착을 볼 수 있었다.

습관을 바꾸면 문화가 보인다!

또한 그는 우주 쓰레기들의 모습을 프린트한 것을 보여주며, 미국이 이 쓰레기를 처리하려고 했지만 예산 때문에 포기한 사례를 이야기한다. 덧붙여 쓰레기를 버리는 문화가 10년이라면 줍는 문화는 30년 걸려야 정착될 것이라고 한다.

한 동에 6명씩 배치되는 환경미화원에 대한 전국 예산은 1년에 5,600억. 우리가 쓰레기를 버리는 문화에서 줍는 문화로 바꾼다면 이 예산은 산속 등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 주먹을 불끈 쥐며 다섯이 모이면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김 이사장     © 김영환 기자

이에 문득 우리나라에서 화장실 등 공중시설 한줄서기 운동이 시작되었을 때의 모습이 떠올랐다. 습관만 바꾸면 버리는 문화에서 줍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는 그의 말에 우리만 공감하는 걸까?

‘메리 포핀스’를 떠올리게 하는 김 이사장의 쓰레기 줍기

이야기 도중 김 이사장은 몇 년 전 추석 연휴 때 있었던 일을 회상한다. 집 주변에 있는 공원의 사건을 떠올리며.

당시 연휴기간이라 대형 트럭이 공원 주변에 많이 주차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주변에는 담배꽁초가 엄청나게 널려 있었다. 그는 평소 습관대로 새벽에 운동할 때마다 꽁초들을 비닐봉지에 담았다.

그런데 누군가에 의해 이 소식이 구청에까지 들어가 덤프트럭 주인들은 벌벌 떨었다. 불법주차는 물론이고 몰래 폐유를 땅에 버리기까지 했던 것이 드러나게 되었으니 말이다. 거기에 사진까지 찍어 증거물이 있으니 꼼짝없이 철창행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그들을 엄습했다.

이에 그들은 김 이사장에게 자신의 잘못을 빌고 앞으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각서를 썼다. 이후 그 공원은 더 이상 쓰레기를 발견할 수 없어 다른 곳으로 가게 되었다고 한다. 불행했던 가정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자신은 또 다른 곳에 행복을 전해주기 위해 홀연히 떠난 ‘메리 포핀스’가 생각났다.

쓰레기 기부, 많이 하면 장학생으로!

그렇다면 쓰레기 기부운동은 어떻게 실시되고 있는가? 김 이사장이 말한 ‘쓰레기 기부운동’의 프로세스는 이렇다. 그동안 아무 조건 없이 장학금을 준 것과 달리 쓰레기를 모아 사진을 찍어서 홈페이지의 ‘협회나눔’에 쓰레기 수와 함께 올리면 협회에서는 쓰레기 기부 증명서를 발급해주는 방식이다.

▲ 한국실용음악협회 홈페이지(www.1joymusic.com)에서 ‘협회나눔’의 실용장터에 쓰레기 수와 함께 사진을 올리면 협회에서는 쓰레기 기부 증명서를 발급해준다.    

사진을 찍어서 보내기 힘들면 쓰레기 수를 세어서 올려도 된다. 물론 양심껏 말이다. 실제로 쓰레기를 최소 100개 이상 기부하면 한국실용음악협회 수강료 납부시 장학금을 신청할 수 있다.

실제 쓰레기 기부로 장학금을 수여한 경우가 있는지 묻자 엄마와 딸이 쓰레기를 기부하여 디지털 피아노를 받은 적이 있고, 가까이 있는 대학교에 의뢰하여 어려운 학생 3명을 추천받아 쓰레기 1,000개를 기부하게 하여 장학금을 수여한 적이 있다.

또한 주민자치센터에서 어려운 학생을 소개받아 쓰레기 기부운동을 소개하여 실천하게 하는 식으로 쓰레기 기부운동을 확산하고 있다.

쓰레기 기부운동, 의식을 변화시켜요!

통영국제음악제에 갔을 때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은 벌금 10만원’이라는 팻말을 보았다는 김 이사장. 그는 여기서 의식을 전환한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거나 줍는다는 것은 10만원의 상금을 받는 행위와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100만개를 목표로 하는 김 이장의 현재 쓰레기 기부 수량은 204,000개이니,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20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액수를 기부한 것이 된다.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김 이사장은 힘주어 말했다. “쓰레기 100만개 줍기를 실천하면서 나 스스로 낮아지는 큰 깨우침을 얻었습니다. 기부는 돈이 있는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죠. 그리고 쓰레기를 줍는 것도 기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어떻게 전할까 고민했습니다.”

김 이사장의 쓰레기 기부운동이 체계적, 조직적으로 전국에 확산되어 나가기를 희망하면서 나부터, 나만이라도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협회 사무실을 나왔다.

“우리나라 땅덩어리만한 쓰레기가 태평양에 있다고 하잖아요. 쓰레기를 주우면 내 동네, 내 나라, 아니 우리 지구가 깨끗해질 뿐만 아니라 스스로 낮아지는 겸손과 배려도 배우고 실천할 수 있습니다.”

김 이사장의 차분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목소리가 귓전을 울렸다.

포커스인물 = 박명희, 김태훈 기자

< 관심 & 이슈 기사 >

부산역 조폭택시, ‘코리아 콜파’ 일망타진! 택시기사에 ‘침+욕설+폭행’ 감행


일본 기자들, 울릉도 이곳저곳 취재 후 기사 써…


해리포터도 깜짝 놀란 ‘투명망토’ 지금부터 시작 된다!

금값, 다시 최고치 경신…소비자, “금 팔까 말까?”

최강희 오피스룩 또 한번의 완판녀를 예고한다

기사제보 - newsshare@newsshare.co.kr
< ⓒ 뉴스쉐어 -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정론. >


2

  • 도배방지 이미지

  • 노숙자의 대모, 조경애 목사를 만나다
  • [인터뷰] 따뜻한 온기를 나누는 연탄은행 허기복 대표
  • [인터뷰] 웨딩드레스에 사랑과 행복을 담아, 박금선 세인트마리에 원장
  • [인터뷰] 2011 원주시민대상, 원주시농업인새벽시장협의회 지경식 회장
  • [인터뷰] 황현옥 웨딩플래너, 결혼식만 8년째, 한국 결혼의 흐름을 읽다
  • 세계적인 바리토너 고성현 교수의 성악인생
  • ‘쓰레기 기부’로 세상을 변화시켜요!
  • [인터뷰] 제 2의 인생을 시작한 양선희 작가
  • “모두 함께 나누는 예술” 인천 부평 아트 센터 ‘조경환’ 관장을 만나다
  • 조도중씨의 대자연의 어머니, 흙으로 빚어낸 예술세계로의 여행
  • 물고기가 사는 곳에 사람이 삽니다! 인문학의 바다에 사는 물고기 ‘백년어 서원’
  • 이동
    메인사진
    히말라야 전설을 찾아 떠나는 아기 호랑이와 소년의 신비한 모험! 영화 '타이거스 네스트: 호랑이의 보디가드', 5월 16일 개봉 확정 & 메인 포스터 공개!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