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태공원조성을 위해 부산시에서 설치한 제방, 지난 3일 간 펌프를 이용해 제방으로 인해 고인물을 빼내고 있다.     © 조아람 기자

 
[부산 뉴스쉐어 = 조아람 기자] MB정부의 4대강 사업이 낙동강 녹차라떼를 만들었다는 논란이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생태하천조성 공사를 이유로 부산시에서 하천에 제방을 설치, 물고기를 떼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4일 부산시 사하구 소재 괴정천에서는 극심한 악취와 함께 수백마리에 이르는 물고기 떼가 떠올라 인근 주민들의 신고가 빗발쳤고 이에 시민환경단체가 조사에 나섰다.

제보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부터 몇 마리씩 죽은 물고기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다음날인 23일 극심한 악취와 함께 하천 바닥이 드러나고 수백마리의 물고기 떼들이 폐사해 있었다고 전했다.
 

▲ 수백마리의 물고기들이 죽은 채 물 위에 떠있다.     © 조아람 기자

 
이에 환경단체인 부산하천살리기시민운동본부(사무국장 최대현)와 환경수호운동연합회(사무처장 하영자)에서 조사에 나섰고 확인 결과 괴정천 생태하천조성을 위해 바다와 만나는 하류 지점에 제방을 쌓아 물이 순환되지 못해 하천으로 유입된 생활오수로 인한 수질 오염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사를 주관한 부산시 하천관리과는 “하천 바닥이 뻘이기에 비가 적은 겨울 내 기초공사 장비를 투입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고 말했으나 이에 현장에 있던 환경단체들이 “공사를 위해 제방을 설치하는 건 이해하지만 기본적으로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 자체가 없기에 수백마리 고기떼를 죽인 것이다” 고 강력히 반발했다.

더불어 부산시 하천관리과에서 물길을 막기 위해 순환골재(건축폐기물)를 일부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순환골재는 도로공사에 많이 사용되나 하천 등과 같은 담수에 순환골재가 유입될 경우 수질오염에 원인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 공사 현장 한쪽에 쌓아놓은 순환골재(건축폐기물)들이 하천과 맞닿아 있어 하천 오염의 주원인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 조아람 기자

이에 부산시 하천관리과에 확인해 본 결과 하천에 순환골재를 사용해선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용한 것에 이어 순환골재 유입 후 수질검사조차 하지 않아 당국의 안일한 대처가 하천을 오염시키고 물고기를 떼죽음으로 이르게 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시 하천관리과 관계자는 “공사 이전 하천의 오염정도가 심하고 하천 바닥에 깔린 흙들을 제거하면서 순환골재도 함께 퍼낼 것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 면서 공사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재차 말했지만 부산시가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천살리기 운동본부의 최대현 사무국장은 “순환골재 유입이 하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알 수 없고 공사를 위한 어쩔 수 없는 바라고 말하지만 환경에 대한 부산시의 안일한 대처가 피해를 키웠다” 고 주장했다.

이달부터 시작된 괴정천 생태조성 공사는 오는 2015년에 완공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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