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으로 시집온 외국인 여성.                                                                      (사진=원주시다문화가정지원센터 제공)

(뉴스쉐어=강원본부) 한국가정법률사무소는 지난 7일 다문화가정 상담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혼 상담 건수가 37.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통계청에서는 지난해 외국인 여성의 혼인률이 2010년도보다 15.3% 감소했으며, 이혼률은 6.3%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강원 원주시로 시집온 결혼이민자 그레이스(31·가명) 씨는 필리핀 출신으로 현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결혼이민자의 고민거리를 들어주는 상담가다. 그레이스 씨는 “대부분 고부간의 갈등과 남편과의 불화로 많이 상담해 온다. 나도 결혼생활 하면서 시어머니와 생활하는 것이 가장 힘든 부분이다”라고 털어놨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결혼생활 문제로도 꼽을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고부간의 갈등’이라 할 수 있다. 특별히 결혼이민자라서 야기되는 문제라기보다 한국인의 결혼생활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문제다. 한국 여성과 외국인 여성이 생각하는 고부간의 갈등은 어떻게 다른가.

김 팀장은 “한국인과 똑같은 상황이 발생해도 ‘내가 외국인이라서 이렇게 행동하는 거야’라는 생각 때문에 문제를 더 크게 만들고 결국 이혼까지 결심하게 된다”라고 한다.

여성 결혼이민자들이 외국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피해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도 결혼생활을 통해 발생된다. 김 팀장은 “결혼중계업체를 통해 이민자 부인을 얻은 가족들의 사고가 대부분 ‘내가 쟤를 사왔다’라는 것이다. 잘 살다가도 부부간에 불화만 발생하면 ‘가고 싶으면 가. 대신 돈 다 갚고 가’라는 행동에 결혼이민자들의 상처가 배가되고 피해의식도 높아지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다문화가정. 가족 내에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 그만큼 서로가 이해하고 알아가야 할 것도 여러 가지다.

김 팀장은 “여성 결혼 이민자들은 본국의 문화에 물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연령대가 어린만큼 나이 때에 맞는 행동들을 하게 된다. 그런데 시부모나 남편은 며느리와 부인이라는 관점으로만 바라보게 되니 모든 행동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 팀장은 “결혼 이민자들은 본국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해 교육을 받고 오기도 한다. 전국의 다문화센터도 이민자를 중심으로 교육이 이뤄진다. 반면, 시부모와 남편이 받는 교육은 한정적이고 일시적이다. 시부모와 남편의 교육을 법적으로 제도화 한다면 문제 자체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견했다.

올해 원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다문화가정 배우자와 시부모를 대상으로 아버지 역할 교육과 배우자 자조모임, 가족의사소통 프로그램, 언어영재 교실사업을 운영 중에 있다.
 
강원본부 = 이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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