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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4번 전북최다완주! 열정과 집념의 사나이 정영철 마라토너

51세 마라톤 시작, 농업인, 기타리스트, 청춘합창단, 가정 마라톤 박물관 설립

이연희 기자 | 기사입력 2012/04/03 [11:10]

[인터뷰] 204번 전북최다완주! 열정과 집념의 사나이 정영철 마라토너

51세 마라톤 시작, 농업인, 기타리스트, 청춘합창단, 가정 마라톤 박물관 설립
이연희 기자 | 입력 : 2012/04/03 [11:10]
▲  우승기를 펼쳐보이고 있는 정영철 씨.    ©이연희 기자

(뉴스쉐어=전주전북본부) 51세 마라톤 시작, 10년 동안 마라톤 풀코스 204회 전북최다 완주, 농업인, 기타리스트, 청춘합창단 단원, 가정 마라톤 박물관 설립까지 셀 수 없는 이력을 자랑하는 이, 바로 ‘마라톤 이론’카페 회장 정영철(63)씨 이야기다.

Q. 교직생활을 하면서 마라톤을 시작하셨다고 하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마라톤을 하기 전에는 집안이 가득 메울 정도의 150여개의 난을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집에서 자란 난은 오래 가지 못했다. 바둑 아마추어5단도 땄지만 금방 싫증이 났고 당구도 120을 치다가 그만뒀다. 

10여년 전 군대 동기가 6.4km정도 되는 호수공원 주변을 돌자고 해서 운동을 했다. 한 때는 30kg의 군장을 매고 중사, 상사들을 인솔하던 장교 출신이었지만 운동을 하는데 너무 숨이 가쁘고 힘들었다. 그 때부터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실망해 달리기를 시작했고 이듬해 2002 전주-군산 국제마라톤대회에도 출전하게 됐다. 

당시 교직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3년 동안은 배낭을 매고 달리면서 학교에 출근을 하곤 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교사는 부업이고, 마라톤이 주업이라는 소리도 들었다. 학생들에게는 ‘마라톤 선생님’이라고 불렸다. 2010년에 군산상고에서 퇴직을 했고 그 이후 마라톤에 전념했다.

Q. 매년마다 풀코스 완주를 얼마나 하신 건가요? 

2002년부터 2004년까지는 2~3회 풀코스 완주를 했다. 2005년에 15회, 2006년 20회, 2007년 37회, 2008년에는 47회를 완주해 그 해는 거의 매주 출전하다시피 했다. 2009년 38회, 2011년 15회, 올해 들어서 3회를 완주해 총 204회를 완주하게 됐다. 시간대별 완주 시간은 3시간대 1회, 4시간대 172회, 5시간대 31회다. 비록 서브쓰리(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들어오는 것)는 한 번 도 못했지만 완주 횟수가 늘어가는 것은 그것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

특히 2005년 제8회 서울마라톤 대회에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내와 같이 출전하여 풀코스 완주를 했다. 당시 부부완주상을 받기도 했다.   
 
Q. 마라톤을 하면서 고비나 어려움은 없었나요?  

42.195km의 풀코스 중 인간은 탄수화물도 고갈되고 많은 체력이 떨어지는 32~35km에서 인간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 그 순간마다 완주를 끝까지 해내는 것이 곧 어려움과 나의 한계를 뛰어 넘는 것이었다. 

마라톤 선수들이 대회 출전 전에 하는 식이요법이 있다. 인체는 체내에 부족한 게 생기면 다음에 더 많이 저장하려는 본능이 있다. 3일 동안 쇠고기만 먹고 그 후 3일 탄수화물만 먹게 되면 그 영양분을 3배로 저장해서 뛰게 된다. 우리 몸은 이상 상황에 닥치면 몸은 그것에 대처하기 위해 작용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마라톤 부상이라는 부작용도 있다. 100km를 뛰는 울트라 마라톤을 출전한 적이 있었다. 반환점을 돌아오던 중 장경골인대염 증상이 나타났다. 아킬레스건과 고관절에도 상당한 무리가 갔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끝내 완주 했지만 6개월 가까이 고생을 겪어야 했다.  

Q. 인터넷 카페 ‘마라톤 이론’ 회장이신데, 개설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보다 잘 달리고자 하는 달림이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해 2003년 2월 인터넷 카페 ‘마라톤 이론’을 개설했다. 목이 타는 사람 누구나에게 시원한 물을 아낌없이 퍼 주는 우물을 닮아 누구든 필요한 정보를 자유롭게 퍼 갈 수 있는 ‘마라톤 이론’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카페관리는 올린 글에 조회 수가 10회 이상이 되면 업데이트하여 계속 정보를 공유하고 제공하고 있다.    


▲  그가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카페 ´마라톤 이론´은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마라톤 대회를 직접 개최하기도 했다.   (사진=인터넷 카페 ´마라톤 이론´ 캡처)

Q. 카페는 어떻게 운영이 되고 있는지? 

9년 남짓 운영한 카페는 전국 각지의 4,650여명의 회원들이 있다. 운영진이 구성되고 회원들 간 번개 모임도 있게 됐다. 마라톤 대회 때 마다 서로 만나고 알게 됐다. 

회칙도 없고 합동훈련도 없지만 각 지역에서 실력 있는 마라토너들의 가입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수상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운도 따른 것 같고 한 운영진의 넓은 인맥과 활발한 활동 등도 도움이 됐다. 

이렇게 마라톤에 대한 같은 열정을 지닌 회원들은 2005년 하남시 육상연합회장배 마라톤 축제에 마라톤 이론의 이름으로 단체전으로 출전하여 1위를 거머쥐었다. 회원들은 매년 10회 이상 단체상을 휩쓸었다. 개인전으로는 매주 10여명이 수상하고 있다. 

지역 단체팀은 보통 적게는 20명에서 많게는 200명 가량의 규모이다. 그러나 마라톤 이론은 전국 마라토너들이 모여 그것도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을 포함한 팀을 구성해 대회에 출전하다 보니 많은 팀들이 유력한 우승 후보로 생각해 견제하기도 한다. 

또한 마라톤과 관련된 꿈도 이뤘다. 마라톤 이론 배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그 꿈이었는데 2008년 2월에는 정읍에서 직접 기획 한 마라톤 이론이 주최하는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Q. 마라톤 외에 하고 계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이제는 무리하게 마라톤을 하기보다도 마라톤 한다고 못한 취미활동과 소원했던 친구도 만나고 무엇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쉬지 않고 무언가를 해야 하는 성격을 지녀서 퇴직 후 밭농사를 아내와 함께 하고 있다. 어떤 목적보다도 취미로 한다. 하루에 1m씩 땅을 일굴 때도 있고 그때마다 달라진다.  

지역 노인 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주변을 밝게 하는 행복바이러스로 정기적인 공연을 갖고 있는 청춘(실버)합창단에서 단원으로서 활동을 하기도 한다.  

또 2년 째 기타를 배우고 있다. 처음 기타를 접했을 때 3개월 정도 개인지도를 받다가 현재 복지관에서 배우고 있다. 1년 반 정도 갔을 때 성취감을 느꼈다. 악보를 보고 코드를 잡고 노래를 부르고 둔해진 감각을 일깨워 연주하는 것이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꾸준한 연습과 활동을 통해 한 신문사가 주최하는 경연대회에 33팀 중 소속된 팀이 3위를 수상했다. 유료 공연을 하기도 했고 해변 가요제에 초청 돼 공연도 했다. 
 

▲  퇴직후 청춘합창단원으로 노래를 부르기도, 기타 공연을 하기도 하는 그는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는게 굳어져버린 생활 습관이 되었다.     © 이연희 기자

작년에는 기타 반에서 반장을 맡기도 했다. 어디에 가든 꼼꼼한 성격 탓인지 총무 역할을 많이 하게 된다. 

기타는 직접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매일 연습 한다. 연주하고 싶은 곡의 악보를 일부러 다른 분들에게 보여주고 연주하겠다고 약속을 한 뒤 그 말을 지키기 위해 더 열심히 연습하곤 한다. 기타 뿐 아니라 어떤 일을 하든지 스스로 성취하기 위해 내 자신에게 엄격한 규율을 만들어 놓는다. 

Q.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재직했던 학교 졸업생이 기자가 되어 찾아와 칼럼을 써보지 않겠냐고 권유했다. 그렇게 써 내려간 칼럼이 139편이 되는데 그 글들을 카페에 올려두었다. 앞으로 책으로 발간하고 싶은 꿈이 있다. 

또 그동안 대회 출전하면서 받은 트로피, 메달, 상장 등과 카페 회원들이 기증해 준 물품들을 모아 직접 가정 박물관을 설립중에 있다. 성격이 ‘소심꼼꼼’이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정말 그렇다. 반환점에서 주는 고무줄까지도 모아 소중한 자료 남겨놓고 있다. 집안 곳곳에 숨어 있는 물품들을 박물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   그의 집안 전체는 마라톤 박물관으로 꾸며지고 있다.  ©이연희 기자

열정과 집념의 사나이 정영철 마라토너. 뭐든 시작하기 전에 포기하고 도전이 겁난다는 젊은이들에게 그의 인생이 희망이 되길 바란다.

전주전북본부 = 이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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