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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악계의 이효리,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만능 국악인 전영랑

경기민요이수자 소리꾼 전영랑, 전통 굿에서 배운 유연함으로 어떤 공연과도 호흡 척척

김현경 기자 | 기사입력 2012/05/04 [17:36]

[인터뷰] 국악계의 이효리,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만능 국악인 전영랑

경기민요이수자 소리꾼 전영랑, 전통 굿에서 배운 유연함으로 어떤 공연과도 호흡 척척
김현경 기자 | 입력 : 2012/05/04 [17:36]
경기민요공연을 비롯하여 사물놀이, 창극, 재즈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리꾼 전영랑. 현재 프랑스 디종국립극장 5월 개막작으로 초대된 ‘우투리1.1-아기장수의 꿈’에서 악사로 활동 중인 그녀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 어떻게 경기민요이수자 소리꾼이 되었나?


“어릴 때부터 노래 부르는 것을 워낙 좋아했다. 특히 주현미 노래를 좋아하고 잘 불렀다. 부모님이 노래를 좋아하셔 집에서도 노래를 많이 불렀다.

이런 나의 재능을 경기민요를 하신 이모께서 알아보셔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민요를 배웠다. 그 이후로 쭉 민요를 배웠고 서울전통국악예술고등학교에서 경기민요를 전공,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인 경기민요 명창 이춘희 선생님께 민요를 이수했다.”

▲ 굿을 전공했다는 이력이 특이한데…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굿을 전공했다. 계속 민요를 해오긴 했지만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어 굿을 택했다.

사실 우리나라 전통음악은 대부분이 굿에서 왔다. 굿은 음악적 요소는 물론 기승전결의 극적요소도 갖고 있다. 또한 옛날부터 우리나라의 축제인 만큼 한국의 춤과 음악에 많은 영향을 줬다.

굿을 통해 유연성을 기를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박(拍)’을 많이 배우기도 했지만 음악이 바뀌더라도 당황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바뀐 음악에 맞춰 소리를 할 수 있다.”

▲ 전영랑의 '우투리1.1'공연을 준비하는 모습     © 김현경 기자

▲ ‘김덕수 사물놀이’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대학시절부터 김덕수 선생님과 알게 되어 졸업 후 2,3년을  (사)사물놀이한울림에서 함께 공연했다. 당시는 정말 내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한다. 덕분에 다양한 장르의 공연자들을 만나게 됐고 그때 만난 분들과 새로운 공연시도도 해오고 있다.

지난 3월 재즈쿼텟 프렐류드와 함께 ‘아리랑’ 공연을 한 것도 그 중 하나이다. 김덕수 사물놀이와 함께하던 시절 프렐류드와 함께 잼을 했는데 되더라. 신기하게도 잘 어울렸다

그러다 대학시절부터 김덕수 선생님을 따라다니느라 놓친 공부를 하기위해 2년을 쉬었다. 당시는 공연이 좋아 이것도 경험이고 공부라 생각해 열심히 했는데 한계가 느껴졌다.”

▲ 소리의 매력은 무엇인가?


“소리의 매력은 깊이에서 나오는 것 같다. 문화재이신 분들이 평생 음악을 해 오신 분들이기 때문이다. 우리 같이 젊은 소리꾼은 이런 분들을 따라가기 위해 계속해서 더 집중하고 더 많이 연습해야 한다

전통음악은 죽을 때까지 공부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문화재가 되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린다. 민요는 악보가 없이 구전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안 부르면 잊어버린다. 매일 듣고 부르고 해야 한다

매일 2시간 이상씩 연습을 하고 공연이 있을 때는 틈틈이 계속 소리를 한다. 어릴 때는 매일 6시간씩 했었다. 서양음악에서 발성이라 하는 ‘소릿길’을 잘 써야 성대를 다치지 않고 소리를 할 수 있는데 이 소릿길을 잘 찾는 것이 중요하다.”

▲ 경기민요공연서 열창하는 전영랑     ©김현경 기자

굿 공연이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굿 공연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원래 굿은 신내림을 받은 무속인들이 하는 것이다. 나는 신내림을 받지도 않았고 무속인도 아니기 때문에 굿을 할 수 없다. 내가 하는 굿 공연은 ‘비나리’라는 것에서 따온 것으로 사람들에게 축원과 덕담을 해주고 살도 풀어주는 덕담풀이다.

옛날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일을 시작할 때마다 항상 고사를 지내왔다. 이러한 것도 다 굿의 일환으로 일이 잘되기를 비는 것이다. 복 빌어주는데 싫어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 다들 재미있어하고 좋아하더라. 또 굿 공연은 비트감이 있고 가사가 잘 들리기 때문에 공연 중 분위기 전환에 좋다.

이밖에도 사람들이 타로 같은 외국 점술에는 익숙하지만 우리 것에는 아직 낯선데 굿 공연을 통해 이러한 것도 알리고 있다.”

▲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사람들이 우리 음악도 대중가요처럼 평소에도 자주 들었으면 좋겠다. 사실 민요가 옛날의 대중가요이다.

실력 있고 대중들과도 친숙한 소리꾼이 되고 싶다. 대중들로부터 멀어지면 무대 또한 줄어들게 마련. 예술은 혼자 산에서 하는 것이 아니다. 표현하는 것이고 사람들과 공감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이효리가 제일 부럽다. 시대를 잘 타고났고 이미 많은 것을 이루었다.

국악도 그저 유지만 되기보다는 계속 창작됐으면 한다. 계속해서 국악과 대중의 다리 역할을 할 것이다. 나 역시 관객들을 통해 많은 위로를 받는다.

4,50대에는 이런 열정과 꿈을 다 이루고 국악의 한 획을 긋고 싶다. 물론 유명해지고 싶은 욕심도 있다. 하지만 그냥 유명하기보다는 잘 해서 유명해지고 싶다. 먼저 내 자신 스스로 ‘잘 해야 한다’는 철칙이 있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 우리 전통음악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국악인이 되는 것이 목표다.”

포커스인물 =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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