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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이도우 화백, “여성의 지친 삶 속의 쉼을 담아내고자”

불교미술 속 고전의 아름다움과 현대 여인의 모습이 만나는 작품을 꿈꾸다!

조민제 기자 | 기사입력 2012/07/02 [23:01]

서양화가 이도우 화백, “여성의 지친 삶 속의 쉼을 담아내고자”

불교미술 속 고전의 아름다움과 현대 여인의 모습이 만나는 작품을 꿈꾸다!
조민제 기자 | 입력 : 2012/07/02 [23:01]
(뉴스쉐어=대구경북본부) 올해 상반기 영화계는 ‘간기남’, ‘은교’, ‘돈의 맛’, ‘후궁: 제왕의 첩’과 같은 영화들이 나왔으나, 아직은 대중들이 영화의 작품성보다는 노출에 관심이 있다.

근대화를 거쳐 여성상위시대가 열렸지만 여성의 노출은 예술적인 면보다는 상업적인 면에 치우치고, 영화계뿐 아니라 예술분야도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때 경주 왕신리의 한 작업실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인 ‘인간’에 매료돼 모든 것을 뒤로한 채 열렬한 사랑을 하는 서양누드화가 이도우 화백이 있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도 상관하지 않고 20년 동안 현대미술계의 업적을 남겨 왔고  끊임없이 전진하고 있다.

▲ 서양화가 이도우 화백의 인터뷰 모습     ⓒ 조민제 기자
 
이하는 인터뷰 전문이다.

Q. 2008년도에 작업실이 완공 되었다고 알고 있는데 이 작업실은 작가에게 어떠한 공간인가?
 
2008년에는 지금 작업하고 있는 신축 건물을 완공했고 그 전부터 이 공간을 활용했었다. 그 전에는 한옥 기와집이었는데 두 작업실을 비교하자면, 한옥은 한옥 나름대로의 운치가 있고 현대공간은 현대만의 느낌이 있다. 지금은 좁은 편이라 다른 확장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Q.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때는 언제인가?
 
4~5살부터 그림을 혼자 그리기 시작했었다. 누구에게 배우거나 한 것은 아니고 혼자 그림을 그렸다.
 
Q. 누드화를 그리게 된 계기는?
 
그림은 어렸을 때부터 그려서 초등학교 때는 학교 대표로 나가기도 했었다. 그림은 누구나 다 그릴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만화도 그리고 했었다. 공부도 안했고 중학교 때 미술부 들어간 것도 아니었다. 보통 아이처럼 놀다가 대학 갈 때, 연극을 하고 싶어서 연극과를 지원했지만 떨어지고 재수를 했었다.
 
그 때 굳이 대학을 가자면 가장 근접한 것이 그림이라 미대를 선택했고, 많이 놀며 선후배 관계만 유지했고 공부하러 간 것은 아니었다. 계속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여건이 되었으면 제도적인 것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누구에게 배우고 한 적 없었고, 학원비가 비싸서 혼자 연습해서 입학했다.
 
대학 입시 준비때 틀에 만들어진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힘들다고 느꼈다. 특히 석고상은 힘들었다. 한 학기동안은 열심히 노력해서 형식에 맞추어 데생할 수 있게 되었지만 입시미술만 하던 아이들과는 달랐다.
 
대학이 제도로만 느껴졌고, 졸업 후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그림을 그렸다. 20년 동안 누드를 그렸고 앞으로도 계속 누드를 그릴 것 이다. 계기라는 건 전업 작가로 활동하려고 하니까 풍경, 해경, 인물화 초상화 작업을 했었다. 그렇지만 그런 그림들에는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인간이 가장 아름다운 자연이다. 이만큼 아름다운 자연은 없다. 모델 섭외도 어렵고, 인체 작업 하는 것이 어렵다. 사람들은 누드가 가장 기초라고 하지만 물론 인체의 기초를 다룰 줄 알아야 일반 풍경도 다룰 수 있으니 가장 기초로 삼은지는 모르겠지만 힘들었어요. 누드가, 인간의 몸 만큼 어려운 것이 없다. 또 남들이 하지 않는 데 가장 매력을 느낀 것도 있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해야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기 때문도 있다. 어려우니까 연구하고 도전해 보고 싶었다. 현재 모노톤 그림은 거의 독보적인 존재다.

▲ 경주 왕신리 작업실에서 인터뷰 중인 이도우 화백     ⓒ 조민제 기자

Q. 모델이 있어야만 그림을 그릴 수 있는데 나의 기분과 맞지 않을 때가 있나?
 
기분의 영향은 받는다. 그러나 모델이 있으면 무조건 작업을 한다. 모델이 있다면 내 기분,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자다가도 일어나서 작업한다.
 
Q. 작품에 본인의 감정을 담는가? 모델의 감정을 담는가?
 
내 감정은 당연히 들어가게 되고, 또 내가 추구하는 감정이 있다.
 
나의 철학은 일상을 그리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의 포즈는 쉼이다. 나른한 일상, 모델의 포즈는 일상의 쉼을 표현 하고자 하고, 편하게 쉬고 싶은 그런 것을 주로 담는다. 나는 사진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일부러 각 잡고 폼 잡는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Q. 왜 나른한 쉼을 담고 싶은가?
 
삶이 무겁고 일상이 힘들기 때문이다. 지친 일상들을 여인의 몸으로 담아내는 것이다. 여인이 테마이지만 거기에 우리가 가장 아름다운 자연이라 했지 않나, 그 안에 우리의 자연을 담아내고 그 지친 모습까지도 아름답다라는 것을 표현하려고 한다.
 
Q. 내 작품 중에 특별히 아끼는 애장품은?
 
내 작품은 거의 누드인데 하나씩 다 소중하다. 특별히 모델섭외가 어려웠던 작품들은 더 애정이 있다.
 
Q. ‘바라보기’라는 작품에 대한 본인의 생각?
 
현재는 모델을 섭외하기가 어렵다. 여성 상위시대이기도 하기 때문에 모델 요청에 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역사를 봤을 때 여성이 낮은 위치였기 때문에 그 삶이 힘들고 지쳤을 것이다. 그 지친 삶 속에 쉼을 담아내고자 했다.
 
Q. 나를 가장 매혹시키는 모델이 있었나?
 
나는 사진작가가 아니므로 비율을 따지고 6:4가 가장 아름다운 비율이라 하지만 특정 모델을 아끼는 건 없고 모든 모델이 나를 매혹시킨다. 날씬하고 아름다운 모델 보다는 삶의 역사가 묻어나는 사람에게 내가 추구하는 것이 담겨져 있다. 물론 날씬한 사람은 날씬한 사람의 매력이 있고 모두 매력적이다.
  
Q. 시간 경과에 따른 작품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있는가?
 
변화는 늘 있다. 시대별로 1990년대의 그림, 2000년도 초, 2010년 이후의 작품에 모두 미묘한 변화가 있다. 생각하기로는 나이가 드니 바라보는 느낌이 다르고 늘 같을 수 없기 때문에 변하는 것 같다. 하지만 계속해서 모델을 두고 작업을 할 것이다.
 
일반인들이 봤을 때는 내 그림을 지루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60 넘어 70이 되었을 때는 함축된 느낌의 그림, 먹을 뿌리는 누드를 할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내면이 드러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늘 변화하는 작업을 구상하고 있다. 지금은 모노톤을 그리고 있고 지금은 나이프로 그림을 그려 그림 자체가 두껍고 무거운데 그것은 살아온 역사의 희로애락을 함축하고 있다.
 
Q. 불도가 강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작품에도 종교성을 드러내고 있는가?
 
그런 것은 아니다. 누군가 평론으로 색채라던가 그림이 불교적 느낌이 난다고 적어놓은 글을 봤는데 우리나라의 전통 색상 오방색를 사용했을 뿐이다. 찬란한 불교미술의 색채를 사용했을 뿐이다. 
 
제목은 '윤회'라던지 불교적인 소재가 있다. 불교 아니더라도 윤회라는 말은 쓸 수 있는 것 아닌가. 물론 불교적인 사상을 드러내 보이는 것 같기는 하지만 그것은 우리나라의 색채이지 내가 기독교인이더라도 그러한 종교적 색채를 띠는 것 보다 우리 삶의 지치고 행복한 일상을 나타내고자 하는 편이다. 
 
불교미술이 찬란한 역사이긴 하지만 종교적 그림 안 그린다. 주관적인 그림, 누구나 다 담을 수 있고 국한되지 않고 저 누드가 우리 몸이라는 것 우리 몸이 가장 아름다운 자연이라는 것 그 안에 녹아나는 삶, 지친 삶, 힘들고 행복한 그런 것을 그리고자 하지, 그런 건 오해의 글이고 얼핏 보면 그런 냄새가 난다고 하겠죠. 그건 우리 불교 미술의 찬란했던 그런 미술이기 때문에 했다.
 
Q. 불교미술에 관심이 있는가?
 
내가 신자는 아니지만 그 소재로서는 불교 미술이 화려하고 섬세하다. 석공예 마이불 조각 같은 것 등으로 남산에 가서 소재를 찾는다. 우리 것이 가장 세계적이고 뒤에 배경으로 우리의 장인들이 석공들이 다듬어 놓은 불교의 찬란한 것을 배경으로 삼고 영감을 얻기는 한다.
 
우리 것이 최고의 것이니 그런 것을 배경으로 삼고 현대의 여인의 모습을 함께 섞는 면이 있다. 언밸런스 하기도 하지만 접근을 잘해야 하는 부분이고 강한 불교 색체는 우리의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드러나는 것이지 불교라는 종교를 나타내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 아름다움을 띄고 싶었던 것이다. 지금은 현대와 고전의 만남에 대한 작품을 구상중이다.
 
모델 섭외가 되면 우리 전통 문화와 현대 여인을 교차시켜 표현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승무나 바라춤, 전통춤과 현대인의 고뇌를 녹여내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해외전 개인전을 계획하면 그런 테마를 할 계획이다. 그러니 어디 한군데 사상에 치우치지 않도록 접근을 잘 하는 철학을 갖고 작업에 임할 것이다. 
 

▲ 평소 커피를 즐겨 마시는 서양화가 이도우 화백 ⓒ 조민제 기자
 
Q. 아내를 모델로 한 적이 있는가?
 
많다. 다른 모델이 섭외가 안 될 때, 개인전이나 전시 일정이 잡혔는데 모델이 없을 때 대타로 섭외한다.

Q. 모델의 삶이 작품에 비춰지는가?
 
물론이다. 모델 섭외를 했다고 해서 단순히 모델과 작업을 하는 것을 넘어서 그 사람의 소통 가운데 알아가면서, 포즈에 그 삶을 담고자 한다. 그래서 작업을 하면서 항상 대화를 한다. 항상 편안한 분위기에 자유롭게 가장 편안한 자세로서 쉼을 표현하라고 요구한다.
 
편안해야 부드러워지고 부드러운 그림이 나온다. 억지로 하는 모델은 그림이 안 된다. 딱딱한 그림은 애정이 안 간다. 그렇게 보니 붓이 참 냉정한 것 같다. 편안한 자세로 한사람의 우주에 녹아나는 삶을 그리고 싶다. 껍데기를 그리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누드라면 인터넷에도 많다.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의 삶의 역사를 화폭에 담아내고 싶다. 한 사람이지만 그 사람이 한 우주라고 할 수도 있다. 일생이 우주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담고자 하니까 그 사람과 소통하면서 작품을 그려내기를 원한다.
 
Q. 나의 작품을 이렇게 봐주었으면 한다.
 
지금은 관람하는 모든 분들이 어느 정도 의식이 상승했다고 말할 수 있다. 20년 전부터 작업을 해오니 과거에는 전시회나 개인전에 내 작품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내 그림이 누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관객들이 당당하게 관람을 하는 것 같다. 앞으로도 더 당당하게 보셨으면 좋겠고 어떤 사람은 모델이 아가씨인지 아줌마인지 물어보시던데 그런 것이 아니라 한 작품으로만 봐주었으면 좋겠다.

대구경북본부 = 조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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